[2003년 7월] 조향록 목사(전한신대학장)가 읊은 시

[2003년 7월] 조향록 목사(전한신대학장)가 읊은 시
서재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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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강창립 44주년기념 대화설교에서 조향록 목사(전한신대학장)가 읊은 시


십자가의 명상

I. 십자가의 진상

이조 백자도공은
아침 햇살을 받아
솜털같이 포송하게
피어 오르는
안개에서
백자 흰색을 찾아 냈겼다.

고려의 도공들은
푸른 하늘이
잠자듯 고요한
호심에 푸욱 빠져
취한 듯 출렁이는
하늘 빛에
고려청자를 구워 냈겼다.

이조 백자가 그저 흰빛이더냐?
고려청자가 어디 푸른 색깔뿐이더냐?
아니다
말로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참으로 신묘한 색깔
거기 생명이 숨쉬고 있다.
하늘과 땅이 교감하므로
불이 짚인 사랑의 용광로
천 이백도 아니
이천도?
삼천도?
아니다.
수억만도 더 너머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높은
열광 속에서
녹고
또 녹아
붉빛도 변하여
희고
또 파아랗게
질려 버리다
그대로
굳어버린
색상.

우리는 거기서
하늘의 마음을 본다.
에밀레
땅의 우름을 듣는다.

우름인가?
웃음소린가?
돌아온 자식을 껴안고
다시 뵙는 애비의 목을 안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 비비며
함께
눈물 쏟는
하늘과 땅의 해우
그 울음이
헨델의 메시야에서
마지막 들려오는
할렐루야
하늘의 찬양이다.
나는 예수 십자가의 진상을
여기서 보았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그대로 숨을 거두고---
하늘은 그 아들의 죽엄을
참아 볼 수 없어서
눈을 감아 버렸다.
(태양이 세 시간동안 빛을 잃었다지)

하늘과 땅은
사랑이 불타는
용광로속에
함께 빠져 버렸다.
도공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확인하고
가마문을 꽉 닫아 버리듯이
무덤
침묵이 흐른다.
하늘도 사람도
할 말이 없다.

타고 또 타고
녹고 또 녹고
그 맹렬한 열광속에서
그 무언의 침묵속에서
재 까지도 형체없이 타 버리고...
그리고,
용광로의 뚜껑을 여는날 아침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왜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살아 있는 자
전과는 다른 예수다
그 용광로 속에서 살아남은 자는
다른 사람이다.
몸 으로 사는 자
영과 혼으로 사는 자
사람은 같은 사람이라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다.
하늘과 땅이 다른 것처럼
그렇게 멀리 다른 사람이다.
그 자가 거듭난 새사람이란 것을
나는 지금까지 안다 하면서도
잘 못 알았다.

흙으로 빚은 그릇이
어찌 그대로
식탁에 오를 수 있겠는가?
철광석이
어찌 그대로
명장의 정용도가 되겠는가?

억천만도 헤아릴 수 없이
높게 뜨거운 용광로
그 열광속에서
녹고 또 녹아
흔적도 없이 녹다
그대로
굳어 버린 자.
십자가
그 사랑의 용광로 속에서
형체도 없이
타고
또 녹아 버리지 않고서야
어찌 다시 태어난 사람
새사람
참 사람이
된다 말할 수 있겠는가.

II. 자기를 이기고

이 무슨 말이냐?
자기가 자기를
이긴다니.
누가 누구를 이긴다는 말인가?
이기는 자는 누구며

지고 죽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예수 십자가
그 죽엄을 모르면
이 말 뜻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이기고 또 이기고
잘 살고 또 더 잘 살아
성공을 찬양하는데
자기가 자기를 죽이라니
미련도 축복이란 말인가?

이 역설은
영원히 이기고
살아 있는 자를
믿는 자만이
그 비법을 안다.

내 아버지는 이십대에 병들어
죽엄을 안고 발악하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거리로
밤낮 없이
어머니에게 그 분통을
퍼부었다
아무 까닭도 없이.

그 때마다 내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없이 부엌에 내려가
아궁지에 불을 지피면서 혼자 말로
내가 죽어야 하지!

나는 엄마의 치마자락을 잡고
엄마 죽지 마
엄마 죽지 마
어머니의 두 뺨에서
구슬처럼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 드리면서
나도
함께 울었다.

내가 죽어야 하지!
옳고 그름을 따질 것 없이
내가 죽어야 하지!
그래서
아버지의 발악은 독백이 되고
우리는 모두
살아 남게 되었다.

죽는 일이 쉬운 일이던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겁한 자는
쉽게 자기를 죽이지 못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내가 죽어야지!
가늘게 내 엄마의 목소리 같은
쉬지 않고 들려 온다.
쉬운 일이 아닌데도
그래도
내가 죽어야 하지!
계속 마음 귀에 들려온다
마지막
이기는 길은
그 길 뿐이라고.

III. 마지막 기도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눅 23:46)

예수의 마지막 말은
기도였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나는 마지막 무슨 말을
하고 갈까
아침 해가 뜨고 잠자리에서
일어 나는 때부터 저녁 잠
들 때까지 나는 무수한 말을 했다
내 입에서 말을 하게 된 때부터
내 입으로 더 말할 수 없을 때까지
많은 말을 했다.

그런데
내가 떠나는 마지막
나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갈까
내가 이제 세상에 두고 갈 말은 없다
내가 나를 위해 더 요구할 말도 없다
내가 어느 누구와 쟁론 할 말도 없다.

마지막
열린 문지방을 넘어서는 순간
이 세상과 연결된 무엇도 없는
무궁 무한 무진 허허 장공에
내 할 말을 내는 순간
내가 해야 할 마지막 말은
무엇일까?

예수는
“아버지여” 한마디
기도였다
누가는 이 한마디 기도로
끝났으면 좋았겠다
그 다음 말은
쓰지 않아도 무방했다.
(누가는 예수의 죽엄을 본 자가 아니다. 마태 마가는 “큰 소리”를 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썼다. 큰 소리는 무엇일까? “아버지여” 외마디 울부짖음이었을게다)

다행한 것은 내가 고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예수를 믿어
참으로 다행한 것은
내 마지막에
아버지여! 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탕자인들 어찌 할 손가 죄인인들 어찌 할 것인가
아버지는 돌아 온 이 못난 아들, 못난 딸을
두 팔 벌리고
안아 주시고
얼굴 비비며
눈물 쏟으신다.

허무한 나날을
해 저무는 저녁 때
문지방에 기대 서서
나간 자식 돌아오기를
한 밤 중에도
문고리는 열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지치고 또 지쳐도
그대로 서서
해지는 서편일까
해뜨는 동쪽일까
어디에서 금시
나타 날 것만 같아
마음 조이고 기다리던
아버지----
그 아들 그 딸이
아버지여! 하고 그 앞에 엎드려 눈물 쏟을 때 ----------
그 다음은
더 쓸 수가 없구나
나는.

거지 옷은 베껴라
목욕을 시켜라
비단 옷을 입혀라
금반지를 끼워라
새 구두를 신겨라
살진 송아지를 잡아라
큰 잔치를 베풀어라
동네 사람 불러 오라
오가는 행인들을 모셔드려라
우리가 함께 즐기자
죽었던 아들이 돌아왔는데-----
춤을 추어라
노래 불러라.

들려오는

아버지의 말씀은
내겐
꾸지럼보다도
더 아픈
심장이 저리구나.
머슴이라 불러주었으면
더 좋으련만
나는 몸둘 바를 모르겠구나.


댓글

천상지략 2018-10-13 00:26:27
성령의 감화를 맛보고 뒤돌아 탕자가 되어 방황 하다 다시 돌아온것에 대하여 성령께서 말씀을 의지하여 굳게 하심을 인하여 은혜위에 은혜로다 하고 할렐루야 찬송 하고 아멘하여 영광을 돌리고 성령의 의지 하여 항상 께어 있기를 간구 하여 구하며 성령의 받은 은사대로 사역을 함에 게으르지 안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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